[미술 작업실 여행] 여수 강종열 작가의 동백숲을 거닐다

[미술 작업실 여행] 여수 강종열 작가의 동백숲을 거닐다



여수여행을 하며

여수를 대표하는 미술가들을 만났어요.


작가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첫 만남은 여수 동백숲의 강종열 작가입니다.




작업실에서 한참 작업을 할 때 방문을 했습니다.

작업실 온 사방이 동백숲이네요.




강종열 작가를 따라 동백숲을 들어가 볼까요?




강종열 작가의 동백숲은 빛의 파편들로 가득합니다.

빛이 산란하는 모습이랄까요?




잘게 부서지는 빛의 파편들을 그리기 위해서

몇 번의 리터치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처음엔 큰 덩어리였다가, 한번 부서지고, 또 한번 부서지고, 갈래갈래 퍼져나갑니다.

유화물감이 완전히 굳기 전에 다시 리터치를 하는 작업인지라

섬세함과 지구력을 필요로 합니다.


한 작품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거대한 동백숲은 2016년 1월이면

여수 예울마루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그 어떤 젊은 작가보다 더한 열정과 고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강종열 작가의 동백숲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탄생'이란 이 작품은 바티칸 성당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동백숲에 흑인 어머니가 백인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위에 나비와 새들이 축복을 해주고 있군요.


백인 아이가 흑인 엄마의 젖을 평화롭게 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 또한 치유가 되는 느낌이 드는군요.



 

강종열 작가의 초기 작품들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었어요.

사실적인 느낌의 동백꽃을 그리고 있군요.


강종열 작가의 초기 동백 그림들은 작업실에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워낙 인기가 좋은 것도 한 몫 합니다.


예전에는 동백꽃을 즐겨 그렸는데,

이제는 동백꽃에서 동백숲으로 확장을 해 나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강종열 작가의 작품은

영화나 드라마에도 종종 출연을 했다고 하는군요.


동백꽃은 추위를 이기고 피는 꽃인지라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강종열 작가는 몇권의 화집을 발간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강종열 동티모르를 가다"입니다.

현재 서점에서 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봅니다.




강종열 작가는 

동티모르 내전이 끝난 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서 갔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초청을 받아서 갔기에 처음엔 멋진 풍경 위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동티모르를 둘러보면서 너무나 슬픈 현장을 보게 되었어요.


위 작품의 제목은 '불안한 미래'입니다.

아름다운 푸른바다를 응시하는 아버지의 눈이 초점이 없죠.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딸이 없었다면,

아마도 아버지는 일어설 힘도 없었을 것입니다.


강종열 작가는 아픈 현실을 그리면서도 희망의 빛을 터치하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빛은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일 것입니다.




작업실 바깥 풍경입니다.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어요.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또 하나의 살아있는 벽화가 될 것 같군요.




강종열 작가의 동백숲을 거닐면

어둡고 암울한 동티모르에서 발견한 희망이라는 빛이

살아 꿈틀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